정치 뉴스나 대선 경선 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역선택 방지조항이라는 말입니다.
처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매우 단순한 개념이에요.
오늘은 이 용어가 무슨 뜻인지, 왜 자주 등장하고 있는지 쉽게 풀어드릴게요.
역선택이란 무엇인가요?
역선택(逆選擇)은 말 그대로 ‘거꾸로 선택하는 것’을 뜻합니다.
정치에서는 주로 여론조사 기반의 경선에서 등장합니다.
경선이란 정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죠.
이때 다른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일부러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역선택’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A당의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데, B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A당 후보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약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B당이 본선에서 이기기 쉬워지니까요.
이처럼 본래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경선에 개입해 의도적으로 약한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 ‘역선택’입니다.
역선택 방지조항 뜻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여론조사 설문에 특정 조건을 추가하는 조항이 바로 역선택 방지조항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 여론조사 초반에 이런 질문이 포함될 수 있어요:
- “평소 ○○당을 지지하십니까?”
- “지지하지 않으신다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자만 조사에 참여하도록 해, 다른 당 지지자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왜 논란이 될까요?
문제는 이런 조항이 후보마다 유불리를 다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어떤 후보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바탕으로 경쟁하지만,
다른 후보는 중도층이나 타당 지지층까지 흡수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으면 지지층이 좁은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이 조항을 둘러싸고 항상 논쟁이 벌어지곤 합니다.
정치 외에도 역선택이라는 말이 쓰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보험이나 금융 분야에서도 이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에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죠.
이런 상황도 ‘역선택’으로 분류됩니다.
즉,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불리한 선택을 유도하는 행위 전반을 의미합니다.
쉽게 정리하면
역선택 방지조항이란,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약한 후보를 뽑지 못하도록,
경선 여론조사 응답 대상을 제한하는 조항입니다.
정치 뉴스에서 이 말이 나오면,
“아, 다른 당 지지자 개입을 막기 위한 장치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