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아이스음료를 시키면,
당연하게 빨대가 꽂혀 나오곤 한다.
음료의 종류에 따라 얇은 것, 두꺼운 것으로 나뉘고 색깔도 다양하게 딸려 나온다.
종이빨대는 맛없어서 패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괜히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이 작은 게 무슨 대수야' 싶었지만,
그 작은 것이 매년 수십억 개씩 만들어지고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손에 쥐는 것이 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 빨대 없이 마시기, 어색했던 시작
그 불편한 마음을 눌러보려는 마음에, 빨대 없이 마셔보자 싶었다.
처음엔 좀 어색했다.
아이스커피를 컵 입구에 대고 마시는 건
괜히 불편했다.
얼음이 앞니나 입술에 부딪혀 얼얼하기도 하고,
가끔 립밤이나 틴트가 컵 테두리에 묻는 것도 꽤나 신경 쓰였다.
그래도 몇 번 그렇게 마시다 보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굳이 빨대가 필요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알고 보니, 입술 주름에도 영향을 준다고?
더 놀라운 건,
빨대를 계속 사용하면 입 주변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입을 오므려서 빨대로 마시는 습관이 반복되면,
입술 위에 세로 방향 주름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우리 할머니 인중에서 보이던 그것?!!
한 번 생긴 주름은 당연히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주는 데 크게 한몫할 것이 분명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구나 싶었다.
🍀 그래도, 가끔은 빨대가 아쉬울 때도 있다
솔직히, 빨대를 완전히 끊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너무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얼음이 계속 입술에 닿거나,
내 입술 색깔을 컵 테두리에서 본다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요즘은 꼭 필요한 상황을 위해
실리콘 빨대를 알아보고 있다.
부드럽고, 세척하기 쉽고,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것으로.
환경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에코백도 수천번, 수만번 사용해야 그 진가를 다하는 것처럼,
실리콘빨대도 그러하겠지.
그렇지만 완벽하려 한다기보다는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라도 조금 보태보고자 하는 생각이다.
🍀 쓰레기 분리수거 단속, 그리고 더 커진 고민
요즘 들어 쓰레기 분리수거 단속이 강화됐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인다.
잘못 버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플라스틱 하나, 빨대 하나를 버릴 때도
괜히 더 신경이 쓰인다.
'그냥 버려도 되겠지'라는 생각 대신,
'이게 진짜 제대로 버려질까?'를 고민하게 된다.
(나도 벌금내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귀찮아도,
환경을 위한 행동을 선택하고 싶어졌다.
🍀 작은 실천, 큰 의미
나는 거창한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 하나를 줄이는 일.
빨대 없이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일.
꼭 필요할 때는 대체품을 사용하는 일.
그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분명히 세상은 달라질 거라 믿는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실 분들도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빨대는 안 주셔도 되요."라고 해보시면 어떠하실지.
나의 결론 :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는 건 지구와 미래를 살아갈 이들을 위함도 있지만, 내 입술을 위한 작은 선택이기도 하다.